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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오늘 장애인의 날.."이동권 보장하라"

(앵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살펴봤습니다.

이미 오랜시간 지적돼 왔지만
광주 곳곳에는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관문이 여전히 많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통사고로 10여 년째 휠체어로
이동하고 있는 김병만 씨.

비장애인들이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제 갈 길을 가는 동안
김 씨는 홀로 정류장에 남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김 씨가
타야 할 저상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같은 노선의 버스 4대를 보내고
30분을 넘게 기다렸지만,
김병만 씨가 타야 할 저상버스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광주 시내버스 10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3대뿐
이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4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 김병만 /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저희 장애인들은 저상버스를 타는 것도 어렵고
저상버스도 몇 대 없어서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장을 보기 위해 양동시장을 자주 찾는 배영준 씨도
이동에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집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 리프트에만 의지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017년 서울 신길역에서
리프트로 계단을 내려가려던 장애인이 추락해 사망한 이후
수년째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지만 개선은 없습니다.

광주 양동시장역은 4개 광역시 지하철 역 가운데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는 유일한 곳입니다.

* 배영준/ 광주장애인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계단에서 내가 언제 떨어질까 언제 (리프트가) 끊어질지 모르니까
이 두려움이 너무나도 큽니다.
리프트가 아니라 엘리베이터로 변경이 가능해야죠"

광주시는 시장 주변 보행로가 좁아 지상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저상버스는 올해 40여 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확충이 돼도 저상버스 보급률은 34.8%에 불과해
정부 목표에는 못 미칩니다.

* 최윤영 / 광주시청 대중교통과 주무관
"버스 가격이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지금 비중이 좀 높지가 않아요,
하반기 추경이 편성될 때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목표 도달할 수 있게끔.."

벌써 마흔 두번째를 맞은 장애인의 날이지만
마땅히 누려야 할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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