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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생활고에 시달리고 또 시달리고...

(앵커)
실종된 가족이 왜 이런 상황으로 이어졌을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가족의 가장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형편이 좀 풀리긴 했는데, 가상화폐 투자 실패 등으로
재기 불능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완도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가족은
아이가 태어난 뒤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가 두 살 무렵이었던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차상위 계층으로 등록돼
복지 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가족 월 소득은
차상위계층 신청 기준에 해당하는 117만원.

* 광주 남구청 관계자(음성변조)
"차상위 신청할 때는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소득 신고 였던 것 같습니다"

조 양의 부모는 지난 2019년부터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하면서
그나마 형편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가 함께 일하며
아이 교육비도 마련하고 차량도 구입할 수 있었지만,

가상 화폐 투자에 욕심을 내면서
큰 손해를 보게 됐고,
결국 폐업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근 상인
"(상인) : (힘들어 하는)표현은 그때부터 티가 났어요.
(기자) : 언제부터요?
(상인) : 작년 초 부터, 저 사람이 돈이 좀 없나보다
금전적인(문제가) 많았던 것 같아요. 코인 같은게 많이 떨어져서.."

숨진 조 씨는 완도에서 실종되기 전까지도
가상 화폐인 '루나'를 검색한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조 씨가 실종된 이후,
가족의 집앞에는 법원의 등기문서와
금융당국 독촉장 등이 연이어 쌓여갔습니다.

* 조 모씨 이웃주민
"너무나 가슴이 아프죠 지금.
진즉 좀 알았더라면 자문이라도 해줘서
최소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줬을 건데,
이런 아쉬움도 항상 머릿속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다
주식시장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 2, 제3의 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MBC뉴스 김영창 기잡니다.
김영창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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