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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인터뷰온] 민중미술화가 이상호

(앵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함께 투쟁했던 동료들을 기억하기 위해
5.18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민중미술가 이상호씨를
임지은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눈 감고 눈 뜬 5월의 사람들 전시회에 이상호 작가님 모셨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상호)
네 안녕하세요.

(임지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취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상호)
여기 전시장이 메이홀이거든요. 그런데 광주 시민들이
십시일반 이렇게 금액을 모아서 이 전시장을 만들고
광주 정신을 이렇게 이어가는 그런 전시장이 10년 됐어요.
그 10주년으로 제가 초대를 받아서 지금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임지은)
이 그림을 이제 전시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신 그 계기가 있으실까요.

(이상호)
계기는 이제 어떻게든 광주 518이 아직 진상 규명도 되지 않았고
학살자도 이렇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러한 것을 밝혀내기 위해서
그림으로나마 이렇게 대중과 만나려고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임지은)
작가님에게 518 당시의 기억은 또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이상호)
저는 518 당시 서울에 있었거든요. 서울의 봄을 맞이해가지고
서울역에 이렇게 집회 시위에 항상 참여를 했습니다.
그래서 광주 오월을 그 뒤로 들었는데 참혹한 어떤 광주 학살을 듣고
서울에서 이렇게 싸움을 했습니다.

(임지은)
어떤 계기로 이 광주 상황을 알게 되셨는지요.

(이상호)
그 뒤로 82년도에 광주를 내려가지고요,
조선대학교를 들어갔습니다. 저는 미대생이기 때문에
미술패를 조직해가지고 선전물을 만들어 가지고
시위나 집회장에 내걸면서 이렇게 광주 5.18에 대한
전두환의 어떤 그 학살을 고발하고 또 전두환의 사죄를 촉구하는
그런 선전물을 많이 그리고 시위와 집회장에 나갔습니다.

(임지은)
작가님께서 이제 그림을 쭉 그려오시면서
가장 뜻깊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상호)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반미 통일이라는 걸개 그림을 그렸는데
그게 이제 국가보안법으로 구속이 됐거든요.
제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 들어가서 고문을 받았어요.
그런 고문을 받고 제가 또 후유증으로 정신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고 고통스러운 그림이었습니다.

(임지은)
작가님이 대표작이라고 생각하시는 그림 몇 점을 꼽아서
그 그림에 대한 의미를 좀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호)
도청의 새벽을 지킨 16인의 전사들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5월 27일날 새벽 계엄군이 쳐들어왔어도 민주주의를 위해서
이렇게 도청을 사수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위대한 희생 때문에 광주 정신이 지금도 살아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것을 첫 번째 대표작으로 꼽고 있고요.

그 다음에 그 총 쏘지 않는 사람이란 제목인데 안병하 경찰국장이 계셨거든요.
80년도에 그분은 전두환 신군부에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이렇게 시민들에게 음료수와 이렇게 밥을 이렇게 제공했던 분입니다.
헌병대에 끌려가가지고 고문을 당한 다음에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광주 시민을 구한 안병하 경찰국장의 그림도 아주 중요한 그림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지은)
그럼 작가님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광주 정신은 또 어떤 의미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상호)
518은 시민들과 시민군의 어떤 저 공동체 정신 그리고 저항 정신이거든요.
이렇게 공동체 정신은 김밥이라든가 주먹밥 또 헌혈 나눔
이런 나눔 공동체인데 광주 정신의 어떤 방향성과 의미 같이 말씀드리자면
공동체 정신은 바로 남북의 어떤 공동체로 발전돼야 한다고 봅니다.

(임지은)
지금까지 이상호 작가님 모셔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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