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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고령층 많은데..구도심 은행 잇따라 폐쇄

(앵커)

이번달 안으로 여수 구도심의 시중은행 두 곳이 문을 닫습니다.

모바일 뱅킹이 늘면서 은행들이
전국의 영업점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고령인구가 밀집한 지역의 은행들까지
잇따라 폐점하면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구도심 대로변에서 수십년 간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 여수지점.

출입문 근처에, 작은 폐점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한 긴 시간을 뒤로하고, 이 영업점은 오는 17일 문을 닫습니다.

* 신한은행 관계자
"저희 본점에서 폐쇄 결정이 이뤄진 것 같고요..."

상가 안쪽에 위치한 국민은행 여수지점도 21일 폐점을 앞뒀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4km 떨어진 여서지점까지 가야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 인근 상인
"나도 지금 (은행이) 가기 전에 가져와서 앱을 가지고..
잘 안되는거 있어서.. 다 물어봐야 되니까 숙제야 숙제."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은행 영업점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전국 영업점 200여 곳이 사라졌고,
전남지역에선 최근 일년 새 15곳이 폐점할 정돕니다.

이제는 고령인구 밀집 지역의 은행들까지 사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폐점이 예정된 여수 교동 일대에는
전통시장이 밀집해 금융 수요가 많은데 반해
상인들과 고객 모두 고령층인 상황입니다.

* 배용균 / 여수 교동시장상인회장
"구도심권에는 제1금융이 거의 없다시피 되는 거거든요.
나이 많으신 (상인)분들이 많거든요. 이분들은 이동하시는 데도
상당한 제약이 많으세요. 저희들한테는 큰일이긴 큰일이에요."

인근 주민들도 폐점 전부터 불만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 이말자 / 여수 고소동
"젊은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을) 잘 할 수 있는데.
우리 나이는 아직까지 그런 것 익숙하지 못해서 잘 모르거든요."

금융업 비대면 전환의 바람이
고령층이 많은 지역 구도심을 가장 먼저 휩쓸면서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