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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1명이 전세보증사고 131건‥갭투기 피해 속출

(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전세보증금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죠.

전남에서도 집주인 1명이 전세보증사고 131건을 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시 중동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2년 전 전셋집을 재계약한 신혼부부 이승준 씨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이 아파트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간 경우가 다수 발생했단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 이승준 / 아파트 세입자
"우연찮게 보일러가 고장 나서 집주인과 연락을 취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더라고요. 등기부등본을 보니 의심쩍은 부분도 여러 개 있었고."

전용면적 59㎡의 최초 전셋값은 7천500만 원,
당시 아파트 시세는 6천만 원 후반대로,
이른바 깡통전세여서
전세보증보험도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던
2017년부터 광양에서는
1억 원 미만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원정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인 뒤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갭투자가 이뤄진 겁니다.

* 조연관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양지회장
"그분들이 1년에 50~100개 정도 많이 한 분들은 그 정도로 매입했습니다.
큰돈 안들이고 매입해서 사서 전세금 받아서 인테리어 비용 다 처리하고."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를 맞으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매매가격에 대한 전셋값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광양의 최근 1년간 아파트 전세가율은 88%로,
전국 평균보다 14%p가량 높았습니다.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전세금을 대신 갚아주거나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실제 광양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서 모 씨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로 지정됐는데,
광양에서만 보증사고 131건을 냈고,
75억 원을 세입자에게 반환하지 못했습니다.

광양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조연관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양지회장
"절반 정도는 임차인이 매수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나머지는 정식 경매 절차에 따라서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는 시세 파악이
다세대주택에 비해 쉬운 만큼,
적정 전세가율을 확인하고,
보증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유민호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경찰 광양교육청

"잘 듣겠습니다. 여수MBC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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