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현장취재

쓰레기로 재생에너지 만들지만...

(앵커)
광주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하지 않고 난방용 에너지 연료로 다시 만들어 쓰는 시설이 가동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에너지도 얻고 환경도 살리는 1석2조 시설인데,문제가 있습니다.

만들어놓은 연료를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준공을 마치고 다음달 2일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시설입니다.

광주에서 발생하는 하루 680톤 가량의 생활쓰레기를 선별해 태울 수 있는 것만 모아 고체연료 인 SRF(Solid Refuse Fuel)를 만드는 시설입니다.

그동안 광주 양과동 매립장이나 상무소각장으로 갔던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앞으론 이 SRF 시설을 거치도록 해 처리를 일원화했습니다.

시설이 가동되는 내년 1월부터는 매립량이 적어져 양과동 매립장을 30년간 더 쓸 수 있고 고체연료는 신재생에너지로 쓰게 돼 1석2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인터뷰)유진수/포스코건설 광주SRF 공사과장
"이 시설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매립이나 소각하던 쓰레기들을 에너지로 전환해서 지역난방에 효과적인 대체연료로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무소각장 폐쇄와 SRF 시설 가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이 사업은 그러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고체연료 SRF는 원래 나주 혁신도시의 열병합발전소에 모두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상당기간 동안 그러지 못할 형편입니다. 열병합발전소가 절반 정도밖에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올해 말 준공예정이던 발전소가 사업초기 유찰을 거듭하면서 준공이 1년 늦어졌습니다.

지역난방공사는 상무소각장 가동 연장과 매립장 매립 등 대안을 검토했다가 결국 고체연료를 비닐로 감싼 채 야적장에 당분간 쌓아두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생산되는 고체 연료만 4백여톤, 1톤짜리 연료가 하루에 4백개씩 1년이면 14만개가 쌓이는 셈입니다.

길게는 2년 정도를 이렇게 고체연료를 쌓아두어야하는데, 처리 비용만 연간 27억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전화인터뷰)오세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에너지신사업팀장/
"(SRF 고체연료) 보관하는 장소를 민가가 없는 곳, 그 다음에 외진 곳으로 저희가 선정을 했습니다."

야적장은 전남의 한 시군에 마련됐고, SRF 연료는 다음달 초부터 반입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광주시는 SRF 야적은 지역난방공사 책임이라면서도 주민 민원이 발생해 SRF 시설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성우
C.G. 오청미

◀END▶
◀VCR▶
◀ANC▶
김철원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장

"힘있는 자에게 엄정하게 힘없는 이에게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