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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금리 인상.. 자영업자 '첩첩산중'

(앵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파고가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자영업자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영세 상인이 많은 광주의 경우
자영업자 연체율이 타 지역의 3배 이상 높는 등
고통이 더 큽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남구 주월동에서
18년 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강근씨 ..

요즘처럼
장사하기 힘든 때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손님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인건비는 물론 식재료 가격이
최근들어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올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금리입니다.

* 이강근 (광주시 주월동)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 부담이 거의 백만원 가까이 됩니다.
2,30만원 정도 올라갔다고 봐야 합니다"

이렇듯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에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세가 겹치면서
지역 자영업자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민 1명당 가계 부채는
지난 2017년 7천만원에서
지난해 8천 7백만원까지 증가했는데 ....

연평균 증가율 7.2%로
전국 평균 5.9%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광주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지난해 1.8%로
전국 평균 0.5%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습니다.

도소매업과 음식점 등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광주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지난해까진 저금리로 사정이 나았지만,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올해부터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자영업자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 윤상현 부장 (요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해주든가,
단기 대출을 장기 대출로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더욱이 환율까지 천 4백원대를 돌파하면서
농산물과 식재료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상황은 더욱 녹록치 않게 됐습니다.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고,
내년까지 미국이 추가로
2%까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

연체율 상승과 가계 건전성 악화, 그리고
신용불량 속출로 이어지는 어두운 그림자가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친
자영업자에게 급속히 밀려들고 있습니다.

* 이강근 (광주시 주월동)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시장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결국은 요식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엠비시 뉴스 한신구입니다.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