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걸음 더] 집중취재사회뉴스투데이

붕괴 참사 한달.."생명보다 돈*권력 우선"

(앵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수사과정에서 불법 다단계 하도급과
재개발 조합의 비리 등
사고원인에 대한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거 중이던 5층 높이 건물이
도로로 쓰러져 시내버스를 덮칩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학교 가다 집으로 돌아가던 고등학생,
암투병 하는 어머니 병문안을 가던 딸이
가족과 영영 이별해야 했습니다.

* 사고 피해자 유족/ (2021.6.10. 광주MBC 뉴스데스크)
"30분 후면 도착한다고 하니까 기다리는데 안 오니까 전화를 하는데 전화 통화가 안 되고. 이상해서 사고 현장으로 가 봤는데..."

수사가 진행되며 학동 붕괴사고는
생명보다 돈이,
법과 규정보다 권력이 우선인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사고 초기 불법 재하도급은 없다던
현대산업개발의 말과 달리
공사는 다단계 하도급으로 이뤄졌고,

비용을 줄이기 위한 속도전에
철거 공사는 계획서를 무시한 채 진행됐습니다.

현장을 지켜야 할 감리는
일지조차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 감리자 차 모 씨/ (2021.6.22. 광주MBC 뉴스데스크)
(왜 현장에는 안 갔습니까?)
"..."

관할인 동구청은
사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고,

전관예우 차원에서 현직 공무원이
절차를 무시한채
감리를 선정한 점도 드러났습니다.

* 광주 동구 관계자(음성변조)/ (2021.6.23. 광주MBC 뉴스데스크)
"우리 선배들이 와서 전반적인 컨트롤 하는 부분이라면 시너지 효과도 날 수 있고, 우리 동구 사정을 알고 모든 부분에서 조언해준다는 부분은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든요."

해외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과
결탁한 재개발 조합장은
각종 계약 등 이권에 깊숙이 개입했습니다.

업체들과 맺은
수십억 원의 공사비를 말 한마디에 바꾸고,

조합 권한이 절대적인 보류지 처분 과정의
석연치 않은 점도 드러났습니다.

* 조 모 이사/ 조합장 가족 (음성변조)/ (2021.7.2. 광주MBC 뉴스데스크)
"(옛날 계약이나 이런 것들 관계인데요. 잠깐만 통화해 주시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 지금 일이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현재까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건 24명.

당초 사고 한달째인 시점에 진행하려던
경찰의 1차 수사결과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신속한 수사로
각종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