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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집중취재

미혼모와 사회1 - 여대생은 왜 신생아 자작극을 벌였나?

(앵커)

오늘은 고립되고 외면받는
우리 사회의 외딴 섬..
미혼모의 실태를 집중 보도합니다.

이 추위 속에 밖에다 버려진
어제의 갓난아기 사건..
친엄마의 자작극으로 결론났었죠..

그렇다면 왜 이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였을까요?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먼저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버려진 신생아를 구했다는 여대생의 미담이
친모가 벌인 자작극으로 바뀐 안타까운 사정 ..

부모가 될 준비가 안됐던 친모는
임신기간 가족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펑퍼짐한 옷을 입는 등
말 못할 고통을 혼자 참아야만 했습니다.

갑자기 양수가 터져 아이를 낳은 뒤
자기 손으로 탯줄을 잘라야 했고,

아이의 존재를 묻는 가족에겐
당황해 주워왔다고 둘러대야 했습니다.

부모에게 질타를 들을까 두려운데다
남자친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는 고립감이
자작극으로 이어진 겁니다.

(현장음)친모 가족/(음성변조)
"몰랐으니까 이렇게 놀란 가슴을 안고 왔지
뭘 이것저것을 물어요. 마음이 마음이겠어요. 놀라가지고 저녁에 전화 받고서는 지금.. 알았으면 이렇게 놔뒀겠어요."

휴학한 상태에서
혼자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경제적 부담,

그리고 미혼모에 대한 따가운 시선 탓에

친모는
자신만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홍석봉/광주 북부경찰서 강력1팀장
"혼자 키워야 되는 상황이고 만약에 그전에 남자친구하고 사이가 좋았다면 같이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입장이라면 낙태를 택한다든지 그런 부분도 고려 해봤겠죠..."

사회적 편견에, 남성의 외면에
말조차 못하고 이렇게 홀로 출산하는 미혼모는

지난 2015년 전국에 2만 4천여명,
광주 전남 지역엔 2천여명이 있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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