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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 조심해야.... "금세 휩쓸려"

(앵커)
요즘 무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집중호우가 반복된 이후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리산 계곡 일대에서 아이들이 튜브를 낀 채 물놀이에 한창입니다.

휴가철 무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아오는 사람이 북적 늘었는데,
주말 휴일 동안 내린 비로 수심은 깊어진 상황입니다.

* 안수일 / 피서객
"그게 제일 걱정스럽긴 하거든요, 비가. 그래서 날씨 보면서 튜브랑 구명조끼 가져오긴 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최근 내린 비로 계곡물이 크게 불어 거센 물살을 이루고 있는데요,
시야 확보도 어려워 물속이 얼마나 깊은지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지난 주말 지리산 일대에 최대 159.5mm의 비가 내리면서,
갑자기 물이 불어난 계곡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광양의 한 계곡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3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물살에 휩쓸렸다가 간신히 구조됐고,

구례 간전면에서는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던
20대 여성이 계곡물 돌 틈에 끼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 목격자 (음성변조)
"동생이 이제 막 살려달라고 언니 살려달라고 그래서.."

작년 한해 전남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난 건 모두 382건.

이 중 3분의 1은 비가 많이 내리는 7월과 8월에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물이 불어났을 때 계곡물과 바위가 만나는 지점에선
소용돌이 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많다며,
폭우가 내린 뒤에는 물놀이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김동찬 / 순천소방서 수상구조대
"장마나 태풍 시기에 급류 또는 와류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수심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물놀이를 자제하면서
통제요원의 입수 제한 요청을 따라주시는 게 좋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휴가가 집중된 이번 달까지
물놀이 사고가 발생한 지리산 계곡 등 3곳에
수상 구조대원들을 집중 배치해 구조상황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