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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쓰레기 배수로'에 산란..섬진강 두꺼비 수난

(앵커)
산란을 하기 위해 도로를 건너다
로드킬을 당하는 두꺼비들이 많은데요

각종 개발행위로 산란지가 교란되고 파괴되면서
두꺼비들이 쓰레기가 섞인 배수로에 산란을
하는 등 수모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두꺼비 산란지역으로 알려진 광양시 다압면의 한 습지.

그런데 습지가 아닌 바로 옆 배수로에
두꺼비와 개구리들이 낳은 알이 쓰레기와 함께 뒤섞여 있습니다.

물이 이미 마르거나 썩은 배수로의 알들은 이미 폐사해버렸고,
부화한 올챙이들은 기름이 떠있는 물 속을 헤엄치고 있습니다.

최근, 광양시 복지회관이 신축되면서 습지 옆에 배수로가 새로 생겼는데,
두꺼비들이 배수로를 습지로 착각하고 산란을 하는 겁니다.

배수로는 습지와 달리 물이 금방 마르고 먹이도 충분치 않아
부화한 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합니다.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
"두꺼비 알인데요. 물이 말라서 그대로 부화하지 못하고...
일부 부화한 친구들도 먹을 것이 없다 보니까.. "

환경단체는 새 배수로가 두꺼비 산란지를 교란하는데 이어
파괴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수로가 원래 습지로 향하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습지가 점점 마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는
두꺼비가 산란지가 광양에만 50여 곳에 달한다며,
건축 설계 단계부터 인근의 생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
"이런 인위적인 시설이 들어올 때는 습지의 원형을
보존해주려고 하는 시도들이 꼼꼼히 설계에서부터
(반영이 돼야 한다..)"

두꺼비가 많아 한자 두꺼비 섬(蟾)을 따 이름 붙여진 섬진강 일대.

하지만 도로가 생기고 건축물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로드킬이 발생하고 산란지의 교란과 파괴까지 잇따르면서
섬진강 두꺼비들의 수모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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