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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조상들의 빼앗긴 귀...'귀무덤' 봉환 추진

(앵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 장수들이
전쟁의 공을 평가받는 수단으로
우리 선조들의 코와 귀를 베어간 뒤
무덤을 만든 흔적이 아직 일본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정유재란 격전지였던 순천의 한 민간단체가
일본에 있는 귀무덤과 코무덤을 되찾기 위한
의미있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오카야마현의 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작은 기둥과 돌멩이들.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베어간
조선인 천여명의 귀가 묻혀있는 귀무덤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인의 코와 귀를 베어온 장수들에게 포상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가져간 코와 귀로 만든 무덤이
일본에 5곳이 남아있는데,

여기에 희생돼 묻힌 우리 선조들은
2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문길 / 부산외대 명예교수
"현재 일본인들은 (귀무덤을) 거의 모르는 상태에 있어요.
바로 귀무덤이 있는 마을에도 모르고 있는데.."

순천왜성과 검단산성 등이 위치해
정유재란의 마지막 격전이 벌어졌던 순천지역.

순천에서는 희생된 조상들의 원혼을 기리고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일본에 있는 귀무덤과 코무덤을
고국으로 봉환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민간단체 귀무덤봉환추진운동본부는 최근
순천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자문위원 등을 위촉했습니다.

*선순례 / 귀무덤봉환추진운동본부 이사장
"마지막 격전지여서 여기가 굉장히 피해가 컸었고.
또 동부유권 쪽 병사 양민들 귀와 코를 제일 많이
베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무덤을 여기 순천
평화공원에 안치하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운동본부는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귀무덤과 코무덤을 봉환하기 위한 활동들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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