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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참사 났는데 줄줄이 해외연수 간 담양군

(앵커)
"지역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사고에
전 공직자와 군민들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펜션 화재 사고가 발생한 뒤에
담양군이 내놓은 자료입니다.

송정근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을 보면
이 약속이 지켜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자)

펜션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 뒤.

담양군청 소속 공무원 8명은
4박 6일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떠납니다.

(CG)친환경 농산물 관광상품을 배운다는 취지였지만 일정표를 보면 국립공원과 해양공원을 견학하는 사실상 외유성 연수였습니다.

(녹취)담양군청 관계자(음성변조)
"자유스럽게 이리갔다가 저리갔다 하고 지도보면서 사실은 길도 몰라서 많이 고생도 했어요. 지도 한 장 들고 영어도 확실히 많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당사자들 역시 참사가 났는데
연수를 가도 되는건지 찜찜했다고 말합니다.

(녹취)담양군청 관계자(음성변조)
"사실은 그때도 직원들하고 갈 것이냐 말 것이냐 일요일날 전화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나 사고 관련부서가 아니었고
위약금을 물어야 했다며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스탠드업)
담양군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만에
예정된 행사와 공연을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바로 그날, 담양군청 보건소 공무원 7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답사하러
해외 연수를 떠나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담양 펜션화재로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녹취)경찰(음성변조)
"식당할 수 있는 허가 난 데는 창고로 쓰고 창고 아닌 곳에 지금 노래방으로 (사용하는데) 담당자가 식품 위생과 인데 그 사람이 배낭여행을 갔구만"

참사 당일 해외 출장중이었던
최형식 담양군수는 비행기표가 없다며
사흘 뒤에야 돌아와 뒷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사고 수습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

꼭 이 시기에 해외 연수를 강행해야하는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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