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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시, 덕남정수장에 180억원 들여 개선공사했다는데...

(앵커)
대규모 단수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광주시는 뭘 했냐는
시민들의 질책이 따갑습니다.

그런데 취재해 보니,
광주시가 아무 것도 안 한 것은 아닌데요.

사고가 난 덕남정수장에 4년 전부터
180억원의 세금을 들여
개량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많은 세금을 쓰고도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수장 일대의 물난리와 광주지역에 대규모 단수사태를
불러 일으킨 광주 덕남정수장입니다.

주암호에서 끌어온 식수를 배수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지름 1.8미터짜리 쇠로 된 밸브가 어떤 이유로 휘었고
이 때문에 24시간, 365일 열려 있어야 하는 밸브가
스스로 닫히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가 난 건 밸브가 설치된 지 30년이 지난
오래된 부품이어서 그렇다는 게 광주시 설명입니다.

*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베어링 및 축 이탈은 밸브의 겉을 봐서는 확인이 안 되고,
상부 개방, 열었을 때 만이 (오작동)내용이 확인 되는 거죠."

덕남정수장이 오래된 시설이기는 하지만
광주시가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광주시는 2019년부터 올해 말까지
모두 173억원을 세금을 들여
정수장의 기능 개선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밀안전진단 용역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8억원입니다.

광주시는 이 곳 덕남정수장에 대한
대대적인 개량공사와 정밀안전진단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시설을 늘리거나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이번에 사고가 난 밸브 등 세부 부품은 점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시설 보수 등에 180억원 가량의 세금을 쏟아붓고도
정수장 핵심 부품 점검에는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사고를 막지 못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상수도본부는
현재 진행중인 개량공사, 그리고 안전진단 용역은
이번 사고 원인과는 별개라고 해명했습니다.

*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본부장
"(덕남정수장 시설 개량공사는) 여과지 개량하는 부분하고
폐수 처리 시설 그것 증설하는 그런 사업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유출 밸브와는 관련이 없고요."

최악의 가뭄에 귀한 수돗물을 허비해버린 광주시,
거액의 세금을 들여 개량공사와 안전점검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주현정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