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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멈춰버린 공사현장...갈 곳 잃은 노동자들

(앵커)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공사현장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회사의 책임을 묻겠다는 건데,
정작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여기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대형 건설현장들이 멈춰서면서
노동자들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잡니다.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고 있는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오는 7월 완공을 앞둔 만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노동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
주인을 잃은 안전모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붕괴 사고 직후 광주시가
현대산업개발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었습니다.

* 건설업체 경비원 / 음성변조
"그날부터, 그 저 터진날(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부터
공사중지 되버렸어"

노동자들의 빈자리는
주변 식당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 김민찬 / 식당 주인
"현대 아이파크 인부들(노동자) 상대로 영업을 했었고,
90%이상이 그분들이 식사를 하시는건데
그분들이 작업을 안하시니깐 (매출이)제로죠, 제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주요 공사를 맡았던
노동자들의 생계도 막막합니다.

붕괴사고 여파로 하청업체들이
여기저기 건설현장에서 배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화정 아이파크 건설 노동자 / (음성변조)
"노동자들이 좀 격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파리목숨이예요.
거기서(하청업체)가 퇴출을 당한다면
노동자는 자연스럽게 갈데가 없어지는거겠죠."

여기에다 건설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1호를
피하기 위해 공사를 멈춘 상황.

건설사 절반 가까이 설 연휴 이후 주말까지
아예 현장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 노동자/ (음성변조)
"월급제가 아니라 하루일을 나가야
하루를 돈을 받아요. 12일 동안 일이 멈춰서요...
이렇게 되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이 오죠."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로,
또는 건설사들의 꼼수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

설 명절을 앞두고 한 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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