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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추락 위험.. 차단봉 설치 '시급'

(앵커)
광주 도시철도 역사에는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휠체어나 전동 스쿠터를 탄 장애인이
아무런 제약없이 에스컬레이터에 진입할 경우
추락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뇌병변 장애로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출퇴근을 하는 김무광씨.

3년 전, 문화전당역에서
엘리베이터가 잠시 작동을 멈춘 사이
급한 마음에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순간
전동 스쿠터와 함께 넘어졌습니다.

곁에 있던 시민의 도움으로
다행히 발목 부상에 그쳤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무광
"장애인 차량이라 밖으로 나가야 하니까
에스컬레이터밖에 없었어요 그때. 굉장히 위험했죠."

에스컬레이터 추락 사고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양천향교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다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광주시는 91개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중
차단봉이 단 6대만 설치돼있는데요,
이마저도 송정역에만 모두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에스컬레이터 차단봉 설치가 보류돼 왔습니다.

* 정성주 /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중앙 안전봉은 제가 볼 땐 장애인들이 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목적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기준에 따르면 차단봉 설치는
쇼핑 카트 진입에 한해서만 규정돼있어
아직까지 권고사항에만 머물러있습니다.

광주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차단봉 설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김만조 / 광주도시철도 문화홍보팀 팀장
"원래는 7월까지 예산을 확보해서 설치할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주 관심사로 되다 보니까 가급적 빨리
5월이나 6월 정도까지는 설치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 교통약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안전 조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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