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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업추비 논란에 화들짝 놀란 광주시의회

(앵커)
광주시의회가 재선 시의원들의
업무추진비 부적절 사용을 지적하는
한 시민단체의 주장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관리 부실 사실을 털어놓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주현정기잡니다.

(기자)
광주시의회가 내놓은 한 장짜리 해명자료입니다.

밤 8시가 넘어 부랴부랴 배포된 자료에는
지역의 한 예산 감시 단체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예산감시전국네트워크라는 시민단체가
광주시 재선의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는데 이게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 광주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엑셀하면서 자료가 많이 오류가 났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작성했던 직원이 실수를 다 인정하고..."

광주시의회가 홈페이지에 스스로 공개한 자료를 보면
2명이 참석한 간담회에 46만원의 세금이 쓰여
1인당 23만원짜리 밥을 먹은 걸로 나옵니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로 결제할 수 있는
1인당 한 끼 식사비 기준은 3만원.

광주시 조례는 1인당 4만원으로
만약 시민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청탁금지법과 조례를 모두 위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자료가 공개되자 광주시의회가 화들짝 놀라 밤늦게
해명 자료를 낸 겁니다.

시의회는 간담회 참석 인원자수를 잘못 기재한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이 품의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시의회의
해명대로 착오였습니다.

1인당 23만원짜리 식사로 적혀 있던 간담회는
실제로는 16명이 참석해 1인당 2만8천원짜리
식사였던 겁니다.

시의원들의 업추비 사용내역은 관련법과 조례에 의해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정보입니다.

광주시의회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오류가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 오주섭 /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언제부터 잘못됐는지, 어떻게 잘못됐는지 정확히 파악을 하고
그러한 내용들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세금이 투입되는 광주시의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좋은 취지에도
허술한 관리로 그 빛이 바랬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주현정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