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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빈곤층의 힘든 여름나기


(앵커)

올해 더위는 보통 사람들도 나기가 힘들지만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는 더합니다.

전기요금 걱정으로
선풍기 돌리는 것도 힘든 이들의 딱한 사정을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광주시 월산동 고개의 판자집.

벌써 2주째
30도 중반을 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선풍기를 돌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20만원의 생활비로는
식비와 약값을 대기에도 벅차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에겐 늘 부채가 따라다닙니다.

◀INT▶노수정 할머니
전기세 때문에..

옆 방에 사는 김 할머니는
밤마다 평상에 나와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선풍기는 물론 변변한 여름이불 하나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밤 모기와 한바탕 사투를 벌이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INT▶김안심 할머니
더워서 온 몸에 땀띠기가 났다.

*************

난치병을 앓고 있는 10살인 훈이에게
올 여름은 기억하기 싫은 한해가 되고 있습니다

더위도 더위지만
친구들이 모두 피서를 떠난 골목을
외롭게 지켜야 하는 고통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남들 다 가는 피서
한 번 못 가보는 손자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INT▶이석순/훈이 할아버지
피서 못간다. 이렇게 집에서...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10년만에 찾아온 폭염은
어려운 사람들의 여름나기를
그 어느 해보다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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