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수상태양광 설비 우후죽순..피해 호소 잇따라

(앵커)
어류 폐사가 발생한 해창만의 주민들은
모호한 기준 속에서 우후죽순 생겨난 태양광 설비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사건이 불거지자 다른 지역에서도
해창만과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면서
수상태양광을 둘러싼 환경 피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95MW 수상태양광발전설비가 설치되고 있는 고흥 해창만 일대.

태양광 패널을 고정하기 위한 콘크리트 앵커가 줄지어 섰습니다.

현행법상 앵커를 설치하려면
안전과 유속을 위해 3m 수심이 확보돼야 하는데,
주민들이 실제 측정한 수심은 1m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해창만이 '담수호'라는 이유로
고흥군이 설치기준을 완화해줬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이처럼 우후죽순 생겨난 태양광 설비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패널 세척제로부터 발생한
환경 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주장과 관련된 조사를 요청했지만
고흥군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동해 / 해창만수상태양광 반대대책위원회
"전국에서 이런 수상태양광 없습니다. 강을 쌓든 물길을
막는 수상태양광 없습니다. 정부에서도 검토 좀 해봤으면..."

해창만에 이어, 지난 2018년부터 수상태양광이 들어선
고흥 동강면의 내대저수지에서도
주민들이 환경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내대저수지에서 붕어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4일.

농어촌공사가 매일 폐사한 붕어를 수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6백여 마리에 달합니다.

주민들은 2년 전에 이어 올해도 어류 폐사가 발생했다며
이번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선옥 / 내대마을 이장
"태양광 설치 이후에 철새에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거.
이건 자연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거거든요."

농어촌공사는
외상이나 세척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상균 / 한국농어촌공사 고흥지사 수자원관리부장
"기본적으로 (수질검사 항목은) 다 들어가 있고요.
음이온 계면활성제 ABS 그 부분 관련도 같이 조사
항목에 넣었습니다."

해창만 어류 폐사사건을 계기로,
수상태양광과 관련된
환경 피해 논란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여수MBC 취재기자
광주지법 순천지원 순천경찰서 고흥경찰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