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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대구] 중앙분리대 설치 두 달 만에 철거, 왜?‥ 세금낭비에 안전도 뒷전

(앵커)
경북 구미시가 한 도로에 안전을 위해 
천만 원을 들여 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가  
두 달만에 철거했습니다.

시청은 중앙분리대가 생겨 차량 통행이 
방해되고 잠시 정차하기 불편하다는 
민원 때문에 철거했다고 해명했는데,
일부 주민들은 세금 낭비, 안전불감증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구문화방송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선을 넘어 도로 한가운데서  
후진하는 대형 화물차.

반대편에서 오는 차를 아슬아슬 피하며 
역주행하더니 우회전하는 승용차.

좁은 도로에서 불법 유턴하는 승합차에 인도에
서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런 불법 운전 차량에 주민들은 
오랫동안 불안에 떨었습니다.

위험천만한 이 도로, 왜 그대로인 걸까요.

지난 2월, 이 도로에는 예산 1184만 원을 들인
중앙분리대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앙분리대는 찾아볼 수 없고,
뽑혀 나간 흔적만 남았습니다.

구미시가 2달 만에 다시 철거했기 때문입니다.

철거 비용 126만 원이 또 들었습니다.

구미시는 '중앙분리대가 생겨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구미시청 관계자(음성변조)
"차를 잠깐 세울 때 뒤차들이 좀 못 지나가니까 상점에 들어오고
상점에 뭘 사려고 할 때, 물건 내릴 때 이럴 때 좀 불편하다.
그리고 고객들이 안 온다."

사고 위험 줄이려고 만든 건데 
차량 통행과 잠시 정차하는데 불편하다는 
민원 때문에 없앴다는 겁니다. 

중앙분리대가 없어진 자리에서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고.
취재진이 있는데도 차들은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을 합니다.

불법주정차 단속 안내판도 무용지물.

황당한 행정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근 주민(음성변조)
"안전한 도로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그거를 시에서
 또다시 위험하게 만든 그런 상황.."

경북도는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고,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한 게 문제라고 감사에서 지적했습니다.

민원에 이랬다 저랬다, 기준 없는 행정에 
사고의 위험은 여전합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중앙분리대 #철거 #세금낭비 #안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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