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농민 울린 태풍.."과실 다 떨어졌어요"

(앵커)
태풍 힌남노가 광주전남지역에
크나큰 생채기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은
애써 키운 과실을 대부분 잃고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과수 농가를
우종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풍이 지나간 나주의 배 농가.

떨어진 배를 줍는 농민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이곳 농가는 이처럼 아직 수확할만큼 배가 영글지 않아
태풍이 오기 전 상품을 미리 솎아낼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현재는 열려 있는 열매만큼이나
떨어진 배가 많은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확을 한 달 앞두고 찾아온 가을 태풍에
전체 3분의 1이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 김주환/ 나주 금천면 배 농민
"아침에 보니까 (낙과 피해가) 30~40% 되는 것 같은데
아이고,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초속 최대 18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어닥친
신안의 배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 수확하려 했던
전체 50 헥타르의 배 가운데 떨어지지 않은 건 30%에 불과합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수출 계약을 끝마쳤던
농민은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 정성실/ 신안 배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1년 농사 잘 지어서 올해는 미국으로 수출 한 번 잘해보자 다짐하고 농사를 지었는데
또 올해도 역시 수출을 못할 정도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전남 북부에 있어 피해가 덜할줄 알았던
장성 농민의 수레에도 떨어진 '황금 사과'가 가득합니다.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농가에서는 가지와 지지대를 고정하는 작업을 미리 해뒀습니다.

이번 태풍,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갔다고 평가를 받지만요.

보시는 것처럼 농가 바닥에는 상품성 좋은 사과가 떨어져 있고
높이 3미터에 이르는 나무 전체가 바람에 쓸려 과수 농가에 떨어져 있습니다.

과즙이 풍부해 인기가 많은 황금 사과는
부사보다 수확 시기가 빨라
과실이 무겁다보니 태풍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이기만/ 장성 북이면 사과 농민
"정말 마음 아프죠. 1년 내내 농사지어서 이제 수확기 딱 됐는데
이것도 딸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떨어져서 정말 가슴 아파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걸로 집계된 전남 과수원은 5백 78 헥타르.

피해 집계량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