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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광주극장 홀로서기

광주의 유일한 예술영화 전용극장이자
옛 단관극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광주극장이 공적기관의 운영비 지원을 거부하고
홀로 서기를 선언했습니다.

지원 제도가 바뀌면서
영화의 다양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박수인 기자

◀VCR▶

일제 강점기였던 1935년
광주의 첫 민족자본 영화관으로 문을 열었던
광주극장.

80년 세월을 훌쩍 넘기는 동안
광주의 마지막 향토극장이자
유일한 단관극장으로 남았습니다.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등으로
다른 상업 영화관들과 차별을 두면서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자존심과
향수를 지켜왔습니다.

◀INT▶

하지만 대형 복합상영관에 영화팬들을
빼앗기면서, 극장 운영비의 3/1 정도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에 의존해 왔습니다.

예술영화를 일정 횟수 이상 상영하는
극장에 주어지는 보조금입니다.

그런데 10년 넘게 시행돼 온 이 지원제도가
갑자기 폐지되고, 올해부턴 영화진흥위원회가 사전에 선정한 영화를 의무 상영하는 극장에만
보조금이 지원됩니다.

광주극장은 바뀐 지원 제도가
문화적 다양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지원금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INT▶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

80년을 이어온 자긍심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달콤한 독배를 뿌리친 광주극장은
고심 끝에 후원회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객석에 앉아있는 한 스크린에
세상을 비추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비씨뉴스///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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