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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기업2 - 11,600명..4백억 임금 체불

(앵커)

이 회사처럼
이른바 기업의 '갑질'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현장에선 임금체불이 심한데요..

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이
고공시위를 벌이는 등
가슴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69살 송 모씨는 지난 2015년부터
33개월동안 한 관광버스 회사에서
회사 통근버스를 운행했습니다.

한달에 기본급 170만원과 수당 등을 포함해
2백만 원 가량을 받았는데
퇴직할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그동안 회사가 송 씨 모르게 기본급 1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던 겁니다.

게다가 정상적인 퇴직금 대신
매달 지급되지 않았던 돈을
퇴직금이라고 받았습니다.

(인터뷰)송 씨/임금 체불 근로자(음성변조)
"화가 있는 대로 났죠. 사람을 무엇으로 보고 저렇게 한 것인가..진짜 저 나이 많이 먹었어도 일 시키는 대로 다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 안 가는데도 다 다녔어요."

건설 현장을 비롯한 곳곳에선
여전히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근로자가 많습니다

지난해 말엔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고 못 받았던
체불임금 1100만 원을 달라며
근로자가 5시간 넘게 고공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도급 업체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원청이 대신 주도록 하는 지급보증제가 있지만
현장에선 지키지지 않습니다.

사업주가 임금 체불을 하더라도
근로자에게 돈만 주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게
체불이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인터뷰)정미선/광주광역시 노동센터 노무사
"처벌이 미약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아시다시피..그래서 임금체불이 걸렸을 경우에 사업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아 그러면 내가 줄게요 하고..."

지난해말 현재 광주 전남에서
임금 체불로 고통받은 근로자는
모두 1만 1천 6백여명,
체불 금액은 4백억 가량 됩니다.

사측의 꼼수와 근로자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제도 앞에 근로자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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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주말뉴스데스크 앵커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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