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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주출입국사무소 정보유출 논란

(앵커)
범죄 용의자가 신고자를 알아내서
왜 신고했냐고 따지고 든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광주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외국인 여성이 아이들을 상대로 불법 영어과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신문고에 제보한 김 모씨, 신고 며칠 뒤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씨로부터 신고를 당한 해당 외국인이 "당신이 신고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무고로 고소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겁니다.

조사기관 말고는 몰라야 할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신고대상자에게 흘러갔는지 김씨는 불안하고 불쾌합니다.

(인터뷰)김 모씨/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언론기관도 마찬가지지만 자기 신분이 다 노출되면 누가 신고를 하고 누가 제보를 하겠습니까? 아무도 안하죠. 반대로 신고한 사람만 바보되는데..."

김씨가 신고한 여성은 덴마크 여성. 이 여성을 만나보니 김씨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집주소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신고자 정보를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신고내용을 보여줘서 알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아이리스 칼스도터(덴마크)
"출입국사무소에 있을 때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하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누가 나를 신고했나요?'라고 계속 물었습니다. 제가 신고될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그랬더니 그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이 사람이 당신을 신고했다'며 저에게 문서를 보여줬습니다."

광주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조사과정을 녹화한 영상은 없지만 직원과 통역에게 물은 결과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도 인터뷰는 거부했습니다.

여성을 신고한 김씨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이가 누구인지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의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진실을 알고 있는 유력한 참고인인 덴마크 여성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강제출국시키기로 결정해 진실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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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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