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리포트) 국회 간첩단 사건, 법원 43년만의 사과

◀ANC▶
지난 1969년 현역 국회의원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한국인 교수가 간첩으로 몰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광주MBC가 7년 전, 이 사건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탐사보도했었는데 오늘 법원이 이들의 무죄를 선고하며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삼선 개헌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1969년,
돌연 유럽 간첩단 사건이 터졌습니다.

당시 여당인 공화당의 김규남 의원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박노수 교수가
간첩단의 수괴로 지목돼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7.4 남북 공동 성명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1972년,
재심 청구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에 대한 사형이 전격적으로 집행됐습니다.

당시에도 유일한 증거가 자백이여서
논란이 분분했지만 왠일인지 역사 속에 묻혔고,
광주 MBC가 7년전 조작 의혹을 보도하면서
다시 수면위로 오르게 됐습니다.

◀INT▶

조사에 착수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지난 2009년, 영국 유학생들이
동베를린과 북한을 단순 방문한 것을
중앙정보부가
간첩으로 조작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를 근거로 열린 재심에서 법원은
두 사람이 영장없이 체포돼
고문과 협박에 의해 자백했고, 이는 간첩의
증거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리고 권위주의 시설 형식적인 법 적용으로
피고인과 유족들에게
고통과 슬픔을 드렸다며 43년만에 사과했습니다.

◀INT▶
유족

두 사람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벌써 40년.

고인들과 유족들의 삶을 옥죄던
간첩 누명을 벗기까지는
너무나 멀고도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MBC뉴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