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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농촌 들녘, 한숨소리만..

(앵커)

6.13 지방선거다 남북화해 분위기다 하면서
굵직굵직한 이슈에 파묻혀
농촌 들녘의 한숨소리가
외면받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농촌에선
한창 커야 할 과실이 우수수 떨어져
올해 농사를 포기할 지경인가 하면,
병해충으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해
깊은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정용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맘때면 자두 크기만한 열매가
달려있어야 할 사과나무에
과실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몇개 달려있는 것도
썩고 있어서 있으나마나입니다.

사과 농사만 20년째인 농가는
처음으로 당한 일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INT▶오재방/사과 재배농가
"이것을 추석 때 수확해야 해..다 떨어져 버려가지고 이렇게 하나도 안 붙어버렸으니 이것을 어찌할까 모르겠네요"

지난 4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이상 저온으로 인해
생장에 차질을 입은 겁니다.

전남의 대표 사과단지인 장성과 곡성에선
모두 220여 헥타르에 걸쳐
이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INT▶
조재형/장성군 농업기술센터
"과일로 양분이 이동이 돼야 하는데, (과일이 떨어져) 양분 이동이 안돼서 (사과나무가) 영양 생장 위주로 하다 보니까, 내년까지 아마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남에선 사과 말고도
배와 매실, 참다래와 무화과 등
서울 여의도의 4배가 넘는
1천 2백여 헥타르가 냉해를 입었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전남의 양파는
70% 가량을 수확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지난 겨울 극심한 한파로
뿌리의 발육이 저조한 가운데
봄철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 등이 겹치면서
노균병과 잎마름병 등
병충해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CG)
실제로 지난 두달 동안의 강수량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일조량은 2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상 기후의 피해가
작물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면서
농촌 들녘에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ANC▶
◀END▶
정용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