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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HDC는 건설업 아닌 대부업체냐"

(앵커)
노동자 여섯명이 숨진 사고를 낸 현대아이파크가
철거작업으로 입주가 늦어진
아파트 분양 주민을 위한 주거 대책을 냈는데요.

입주 시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아파트 분양 주민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이자 부담만 가중시켰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붕괴 사고가 없었다면 석 달 뒤
무너진 현대아이파크 201동에 입주했을 박명수 씨.

철거 공사로 입주가 늦어지며
공사 일정에 맞춰 계약해둔 월세방을
대책도 없이 나와야 합니다.

자녀 두 명의 전학을 포함해
이미 계획해둔 모든 일정이 꼬였습니다.

* 박명수/ 화정아이파크 201동 입주 예정자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야 되는지 일단 가장 걱정이고요.
그다음에 그에 따라서 생활 공간을 서구 쪽으로 계획 잡아놨던 것들이 모두 틀어졌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철거와 재시공이 진행되는 5년여 동안
한 가구당 3억 3천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원하겠다며
대책을 내놨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선물처럼 보이지만 포장지를 뜯어보면
입주 예정자에게 이자 부담만 가중시킨 셈이라는 겁니다.

이 가운데 전세 자금으로 지원한다는 1억 1천만원으론
가족들이 살 집을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중도금 대출액 2억 2천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분양 당시 맺었던 2.7%의 이자율을
최대 6%까지 끌어올리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반발합니다.

*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대표
"입주 예정자들 100%가 대책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은 기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최선의 금융 지원을 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8백여 명은
현대산업개발이 건설업이 아닌 대부업을 하고 있다며
오는 26일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업계 퇴출을 위한 집단행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