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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청약률 12%'‥아파트 미분양 급증 우려

(앵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도 함께 줄고 있습니다.

고분양가와 대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위축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3개월간 전남 동부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여수 3곳과 광양 2곳입니다.

모두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채,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여수에 들어서는 한 아파트는
169가구를 분양했는데,
21명만 청약 통장을 썼습니다.

공사 현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재건축을 위해서 집을 비워놨는데,
주변에 또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겁니다.

열기가 식은 건
아파트 입지가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고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 이른바 '프리미엄'을 노렸던
투자 수요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 박우팽 / 공인중개사협회 광양지회
"외지 투자자들이 좀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다는 것.
투자자가 아예 없고 실수요자 위주로는 거래가 되긴 하지만,
거기에 비해 공급량이 많다 보니깐."

청약 후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해
고스란히 미분양 통계로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 말 기준,
여수와 순천, 광양의 미분양 아파트는
1천701가구입니다.

원래 전라남도가
매달 소재지와 사업자 등을 세세히 공개했으나
시행사의 반발로 자료 게시를 중단할 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 전라남도 관계자 (음성변조)
"업체에서 여러 번 항의 전화가 왔다네요.
그냥 (홈페이지에) 안 올리고 국토부에 보고하는 걸로…"

미분양이 쌓이면,
자금 사정이 열악한 지역 중소 건설사 등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유민호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경찰 광양교육청

"잘 듣겠습니다. 여수MBC 유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