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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뉴스데스크

"한파에도 난방비 아껴.."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앵커)

광주*전남에 혹독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밤사이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길가엔 눈이 소복이 쌓이기도 했는데요.

에너지 대란이다, 최강 한파다, 하는 말에
취약 계층의 고통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뚝 떨어진 데다
밤새 눈까지 내렸던 광주.

홀로 사는 이옥순 할머니는 방바닥이 얼음장 같고
문틈으로 칼바람이 들어도 전기장판 한 장으로 몸을 녹입니다.

난방비 걱정 때문입니다.

* 이옥순/ 광주 북구
"걱정돼서 (자식들이) 난방 트시오 뭐하시오 하고 용돈도 주기는 하지만은 그것도 아깝고.
모든 것이 다 돈이잖아. 생활하고 사는 것이."

날이 추워지면 할머니가 찾는 곳은 집에서 2백 미터 떨어진 한파 쉼터입니다.

여기선 비교적 난방비 걱정 없이 보일러를 돌릴 수 있는 데다
이불과 전기 장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한파쉼터는
각 자치구 경로당과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돼 있는데,

북구에만 3백 88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 조정순/ 광주 북구
"이불은 지원이 됐지. (다 나왔어) 얼마나 좋은지 보들보들 무척 따뜻해 덮고 있으면.."

야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동 노동자들도 이번 한파가 무섭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 시간대 일하는 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마련됐는 데, 광주에 35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배달*택배 기사들이 잠시 들어와 쉴 수 있는
이곳은 아침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 반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선화 / 광주 이동 노동자 달빛쉼터 센터장
"이동 노동자들이 쉴 곳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분들 대상으로 해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쉼터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은
내일(15) 밤부터 모레(16) 새벽까지 1~3cm의
눈과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어도 다음 주까지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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