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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더] 집중취재사회뉴스데스크

자격증, 장비 없이 작업 지시.. 고교 실습생 사망

(앵커)

지난 6일, 여수의 한 요트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이 숨지는 사고에 대한
현장 수사와 추모식이 오늘(8) 진행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초기 신고도 늦었고,
당초 계약과 달리 불법으로
일을 시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수시 웅천동의 마리나 요트 선착장.

지난 6일, 이곳에서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청소하는 작업을 하던
여수해양과학고등학교 3학년 홍정운 군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 차은희 / 故 홍정운 군 친구
"정운아, 하늘에서 급하게 천사 한 명이 필요했나봐.
오늘 새벽 추위에 잠을 깼는데 모든 일들이
거짓이길 확인하며 일어나게 되더라. 그날
그 시간 같이 있었더라면 둘 다 죽더라도
나는 소중한 널 구하려 바다에 뛰어들었을거야."

사고가 난 요트장은 수심 7m인데,
홍정운 군은 잠수 자격증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격증도 없는 홍 군에게 사장은
구명조끼 역할을 하는 BCD나 핀,
공기통 같은 기본적인 잠수 장비도 없이
30분 간 따개비 제거 작업을 시켰습니다.

호흡 곤란을 호소하자
그제야 다른 곳에서 장비를 빌려왔는데,
공기통과 연결하는 호흡기에도 문제가 있었고,
장비도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작업이 불가능하자 홍 군은
물에서 나오기 위해 장비를 벗었고
그 순간 12kg 무게추로 인해
수심 7m 바닥으로 끌려내려갔습니다.

119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사고가 발생한 지 30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 故 홍정운 군 이모부
"(119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신고를 안 했어요.
1차 사람이 실패하고 다른 사람이 또 들어갔어요.
세 번째는 거기 민간 잠수사가 있었대요.
잠수사가 와서 보고 내려가서 구출한 거예요.
그동안 벌써 시간이 30분 이상 지난 거예요.
세 사람이 그렇게 움직이는 시간에."

당초 홍 군이 하기로 했던 현장 실습은
승선 보조와 고객응대 서비스 업무 같은
간단한 업무 뿐이었습니다.

또, 하루 7시간, 주 35시간만
일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숨진 홍 군은 하루 12시간 넘게 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우선 선주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 교육청은 해경 조사와 별개로
노동청에 해당 업체에 대한 근로감독을 요청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실습생 안전관리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조희원
여수MBC 취재기자
고흥군ㆍ여수경찰
"꼼꼼히 취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