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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뉴스뉴스데스크

'무투표 당선' .. 선택권 박탈

(앵커)
광주,전남 선거구 10곳 가운데
1곳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지역 선거 지형,
그리고 대안 정치세력이 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데요,

유권자들의 선택권 박탈은 물론
지방선거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신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지방선거의 큰 특징의 하나는
유독 무투표 당선이 많다는 겁니다.

광주,전남 전체 선거구 431곳의
경쟁율이 1.9대 1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더군다나 10%가 넘는 45곳은
민주당 후보 외에 따로 등록한 후보가 없어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광주 광산구를 비롯해
보성과 해남 기초 단체장 3곳과 함께,

광역의원 선거구에서 광주 11명,
전남 26명이 '무혈입성'하게 됐는데,

의원 정수 대비
광주는 55%, 전남은 45%에 이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 텃밭으로 대안 세력이 없다는 겁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진보당 등이 후보를 냈지만
여전히 파괴력이 약하고,

국민의당이나 민주평화당 등
예전 선거에서 민주당을 위협했던
대안 정치세력도 사라졌습니다.

* 문정은 정의당 광주 정책위원장
"민주당 30년 독점 정치는 부정부패를 낳았고
무능함과 무기력을 키웠습니다. (생략)
역대급 민주당 무투표 당선은
변화가 차단된 독점정치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공천 과정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와의 경쟁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광주 서구를 비롯해
나주와 장성과 무안, 장흥, 고흥 등
6곳은 민주당과 무소속 기초 단체장이,

그리고 목포와 영광은
전,현직 군수가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특히 무소속 후보 15명은
민주당의 공천을 '반민심'행위로 규정하고
'무소속 연대'를 통해 심판하겠다고 나서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 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 무소속 연대
"민주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을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고
잘못을 바로잡아 무너진 공정과 민주를 회복해야 합니다"

광주,전남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의 경우
정당 공천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습니다.

광주에서 5명, 전남에서 3명이 등록했지만,
유권자의 무관심 탓에
정책과 공약 경쟁은 사실상 실종됐고,
얼굴 알리기 조차 버거운 상황입니다.

엠비시 뉴스 한신구입니다.
한신구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스포츠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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