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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갱도 안에 물 채우지 마라, 태백주민 반발!

(앵커)
내년 6월 폐광이 예정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는 
탄광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커
갱내수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폐 탄광에 물을 채우겠다는 계획인데,
주민들은 대체산업마저 불확실한 상황에서 
침수 논의가 성급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강원영동 김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시대 개발돼 대한석탄공사가 
1950년부터 운영해 온 장성광업소.

현재 작업장은 정상부에서 1,075미터 밑으로   
해수면을 기준으로 475미터까지 내려가 있습니다. 

장성광업소가 내년에 문을 닫으면 
지하에서 나오는 오염된 갱내수 처리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건은 지하 어느 지점까지 
갱도를 관리할 것인가하는 겁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 20일, 
장성광업소 종합복구대책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동안 실시한 용역결과를 토대로
배수 방안을 3가지로 압축해 제시했습니다.

공간 활용이 불가능하게 모두 물을 채우는 
1안과 해발 375미터까지 유지하는 2안,
갱도의 물을 퍼내면서 해수면 아래 
525미터까지를 그대로 유지하는 3안입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물이 차는 갱도의 특성 상,

관리 구간이 깊어질수록
유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데 
갱도에 저절로 물이 차게 해서 
자연 배수를 하겠다는 겁니다. 

대체산업 윤곽마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광부들이 피땀 흘러 일한 터전을 
침수시킨다는 계획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김주영 태백시 현안대책위원장 
"해수면 아래 525미터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게 시민의 입장이다.
이 부분은 가급적 질의 응답에서 많이 나올 거 같으니까
맨끝에 하는 거야. 시간을 적당히 때우다가 ."

* 황상덕 진폐재해재가환자 협회장 
"확실한 자료를 가져와서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하고요."

공단은 법원 판례까지 들며
침수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법원 판례에 따르면
폐광산 주변에 가행광산이 없을 경우에는 
갱내수를 빼는 배수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자연배수하는 게 원칙이며, 

갱도 재활용이나 수익사업을 위해 
폐광산 내부 물을 배출하는 배수작업은 
광해방지 사업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돼 있습니다. 

* 심창보 태백시의원
"대체산업이 어떤 게 들어왔을 때 필요없는 부분까지 판단된다면
물을 채우고 나머지 
부분은 폐광에 따른 태백 장성광업소 활용도를 봐서 결정해야."

주민의 정서와 극대극 대치를 하고 있는
광해광업공단의 계획에,

지역사회는 앞으로 복구대책 설명회 자체를 
거부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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