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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학동 참사 1년이 남긴 것은?

(앵커)
광주 학동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의 책임자 처벌 재판은
아직 1심도 마치지 못한 채로
현대산업개발이 책임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어서 올해 일어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 수사에서도
이들은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학동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건 무엇인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거 중이던 5층 높이 건물이 무너져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친 광주 학동 참사.

아홉 명이 숨지고 여덟 명이 다친 이 사고가 발생 1년을 맞습니다.

지난 1년동안 유족들을 아프게 한 건
아직 책임을 묻는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실 철거 책임으로
서울시로부터 8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음에도,

재판에서는 과도한 양의 살수 지시가 건물 붕괴의 단초가 됐다는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조는 학동 참사 2백여일 만에 일어난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최근 검찰에 넘겨진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품질 관리자가 충분히 배치되지 않았다는
경찰 수사 결과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기훈 학동*화정동 참사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사건의 엄중함에 비해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이후에 제도적인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보니까 안타까움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학동 참사를 잊지 않겠다며 나온 추모공원 조성도
이제야 첫삽을 뜬 수준입니다.

광주시와 동구, 유가족들이 만나 세 차례 논의를 했지만
부지를 어디로 할지,
비용을 어떻게 할지 쟁점에 부딪혔고,

현대산업개발과 재개발조합도 미온적인 태도인 것으로 알려져
공원이 조성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상황입니다.

* 이기훈 학동*화정동 참사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현대산업개발은 여기(추모 공원 조성)에 대해서 철저하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보니까
추모 공간 논의가 현재 진척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학동 참사 1주기를 기억하는 추모식은
오는 9일 사고가 난 오후 4시 22분에 맞춰
사고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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