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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한걸음 더] 집중취재

근로정신대 승소확정3 - 한국과 일본의 의인들 있었기에..

(앵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그 오랜 세월동안
포기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지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일 양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도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준
양심적인 지원자들을
우종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교사 출신인 다카하시 마코토씨는
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 문제 해결에
한일 양국을 통틀어 가장 먼저
문제제기에 나선 인물입니다.

지난 1985년 일본 군수공장에 강제동원된
근로정신대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이후
30년 넘게 피해자 명예회복과 소송을
지원했습니다.

할머니들이 적지나 다름없는 일본에서
재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카하시씨를 비롯한 양심적 일본인들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다카하시 마코토/'나고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지원 모임' 대표
"그렇게 어린 소녀들이 심한 피해를 입고 사죄
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일을 절대 용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일본에 다카하시 씨가 있다면
한국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가 있습니다.

기자로 일하다 일본이 양심세력들이
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 뒤, 지난 2009년 시민모임을 만들어
할머니들을 위한 일이라면 생업을 제쳐두고
발벗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이국언/'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그것(2005년 나고야 지방재판소 1심 패소)에 대해서 일본인으로서 매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깊이 머리를 숙이고 있는 그 장면이 저한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시민모임이 10년 동안 끈질기게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광주시민들의 응원의 힘도 컸습니다.

지난 2009년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광주에 자동차 전시장을 세우자
2백회 넘는 1인시위를 통해
결국 퇴출시켰고.

전국 최초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가 광주시의회를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상갑 변호사/근로정신대 할머니 소송 대리인
"재판을 준비하는 것이나 이런 것은 힘들지 않
았는데요. 워낙 많은 시민들이 지지해주고 계시
고, 또 참여해 주셔서. 그런데 힘든 것은 문제
가 빨리 해결되지 않고 시간은 빨리 흘러가고,
그 사이에 할머니들은 계속 연세 들어가시고,
편찮으시고.. 그 조바심. 그것이 조금 힘들었습
니다."

한국과 일본의 정부가 외면한 할머니들...

할머니들의 승리는
한국과 일본의 양심적 시민들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ANC▶
◀END▶
◀VCR▶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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