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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공사현장 안전불감증은 여전히..."바뀐 건 없다"

(앵커)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참사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공사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실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게
일관된 목소리입니다.

이어서 임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층수를 높이는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현장입니다.

구조물의 무게를 지탱하도록 세워진 동바리
위 아래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한국산업표준 지침을 지킨 강도가 짱짱한 콘크리트가
아니라는 게 현장의 증언입니다.

* OO 아파트 신축 현장 타설 노동자 / 음성변조
"조급하게 하다 보니까 아침에 바로 타설을 시작 못하고..
(타설 작업이) 오후 5시가 넘어가면 부실 우려가.."

지침에 따르면 레미콘에 담긴 콘크리트는
섞인 지 1시간 30분 안에 사용해야 하는데
3시간이나 4시간이 지난 뒤에 부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섞은 지 1시간 반이 지나서
딱딱해진 콘크리트를 사용하려면
물과 시멘트를 다시 부어줘야 하지만
돈도 더 들고 시간도 더 걸리기 때문에 그냥
붓는다는 겁니다.

* OO 아파트 신축 현장 타설 노동자 / 음성변조
"시멘트가 더 들어가면 단가도 올라가니까 큰 현장은 억대가 넘죠.
싼 레미콘으로 좋은 품질을 계속 내라고 계속 압박이 들어오다보니까."

불법 하도급은 어떨까?

지켜야 하는 도급 절차와 제도는
지금도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비용이 더 든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해서 공사현장에서
투입하는 일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 OO 아파트 신축 현장 타워크레인 기사/ 음성변조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으면 전문 업체나 밑에 하도급 업체에서는
어떤 단가나 그런 부분을 맞추기가 힘들다라고 해요."

품질이 떨어지는 콘크리트 사용,
공사기간에 쫓긴 무리한 공사, 비용절감을 이유로 벌어지는
불법 재하도급 등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사항들이 공사현장에서는
여전하다는 겁니다.

무리한 속도전이 여전한 현장에서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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