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 의료 인력의 피로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를 중심으로 수차례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방역당국도 뾰족한 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노조가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2년째.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서 돌봤던
간호사 등 5천여 명의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돈보다 생명을, 공공의료와 보건의료 인력 확충하라."
"확충하라, 확충하라, 확충하라, 투쟁."
전대병원과 조대병원 등
광주 11개 병원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도권보다 두 배 많은 1인당 30명의 환자들을
한명의 간호사가 돌보고 있다며,
감염병 전담병원 확충 등
공공의료 시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 신입 간호사의 절반이 자진 퇴사하고 있다며
더이상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혜경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 본부장
"한번 들어가면 4~5시간씩 환자를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재 상황이고요.
그러다보니까 들아가면서 식사나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를 케어합니다."
보건의료 노조는 내일(1)까지
정부와 막바지 교섭을 벌이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다음날 오전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광주시 방역당국은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의료기관의 파업을 염두에 두고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감염병 전담병원에는
자체적으로 대체 근무자를 마련하도록 하거나
군인력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 송혜자 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
"필수 의료 유지 업무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과 사전 소통을 통해서
시민들께서 진료 및 치료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총파업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와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아쉽다는
노동계 입장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양측의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