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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이상기온 속 "유채꽃 70% 고사"..축제도 취소

(앵커)
이상기온 현상으로 
지난 겨울부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도에 민감한 봄꽃들이 제 모습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온도에 민감한 유채꽃의 경우
축제 일정을 미루거나 
일찌감치 취소된 지자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월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조성된 유채꽃밭.

평소같으면 꽃봉오리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해야 하지만
온통 초록풀만 무성합니다. 

지난 가을과 겨울 두차례에 걸쳐 
씨를 뿌리고 기른 유채밭이지만
유채들이 이렇게 작고 연약하게 자라거나
아예 죽어 곳곳이 듬성듬성 비었습니다.

지난 겨울 이상기온으로 평년대비 
일 최저,최고 기온차가 현저히 컸던 터라 
동해 피해를 입은 겁니다. 

유채꽃의 60~70%가 생육이 부진하거나 
고사되면서 4월 중순 열 예정이었던
올해 영암 월출산 유채꽃 축제는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 오정례 / 유채밭 제공 농민
"여기 유채꽃이 어디있어요. 다 죽었는가..
어디로 가버렸는가..
없어없어 종자가. 종자가 없어 
맨 풀이고..이렇지 않은데 (원래)엄청 좋아요. "

이같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한
유채꽃 생육부진은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개최되는
부산시 제11회 낙동강 유채꽃 축제도 
일찌감치 취소가 결정됐습니다. 

충북 옥천군 역시 축제를 일주일 연기한 뒤
개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길찬샘 / 공주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유채 대표적인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고, 
벚꽃도 3월초 온도가 높았다가 이번주
갑자기 추워지고 반복하며 꽃눈이 멎어버리는.."

축제와 꽃 개화 시기를 맞추기 어려워지자 
축제 내용을 변경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목포시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수군문화제와 목재판목선 등
콘텐츠 강화하는 등 다른 볼거리 확대로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 엄인경 / 목포시 관광과 축제팀장
"유달산 봄꽃축제에서 꽃을 빼고 
유달산 봄 축제로 갔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더 보강을 하고.. "

봄철을 대표하던 꽃들이 
이상기후로 개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축제를 앞둔 지자체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서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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