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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아들, 딸 서울로 보냈는데"..광주, 전남 11명 사망

(앵커)

서울 이태원 참사로
광주전남지역 청년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역의 희생자는
지금까지 11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울로 직장과 대학을 보냈던 부모는
자녀의 황망한 죽음에 하루 종일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버지가 사고 당일
딸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서울로 취직한 10대 딸은 직장 동료와
이태원으로 놀러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사의 길을 걷던 딸은
4개월 전 상경해 꿈을 펼치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핼러윈 축제에 입고 갈 옷이라며 찍어보낸
딸의 사진을 보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유가족 / 음성변조
"(딸의 죽음이) 믿기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 하고 있어도 믿기지도 않고.."

초등학교 단짝과 이태원을 갔던 20대 여성은
친구와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딸을 찾으러 급히 서울로 간 어머니는
만남의 장소를 옮기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10분 만이라도 빠르거나 늦게
현장을 떠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 유가족 / 음성변조
"10분만 더 있었어도 그 술집에 좀 더 있었어도
아이가 사고를 안 당했을 건데, 기가 차죠."

이태원에서 고향 광주 친구들과
술자리를 옮기던 20대 남성도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해 서울로 올라간 뒤
이달부터 일을 시작한 아들은
가족들에게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목포 한 대학에선 간호 조무사로 일하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20대 여성 두 명이 함께 이태원을 갔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재까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광주 전남 지역민은 총 11명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했던
아들, 딸을 잃은 부모의 눈물이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주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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