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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직 경찰이 보이스 피싱

◀앵 커▶

보이스 피싱을 수사했던 전직 경찰 간부가
수사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보이스 피싱 조직을 차렸습니다.

여기에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광고 모델,
조직폭력배 등이 가담했고,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돈이 수십억 원입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저축은행을 가장한 콜센터에서
대출 신청자에게 걸려온 전화입니다.

연체에 대비해 예치금을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녹 취▶
(지금 6개월분 예치하시면 107만9천9백4 원이거든요. 지금 저희 쪽에 예치하시면 예치 증서가 나갑니다.)

신용도가 낮고 급전이 필요했던 피해자들은
예치금이나 인지대,
보증보험료 명목으로 돈을 먼저 보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보이스 피싱 사기였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사기 조직의 총책은 지방경찰청에서
사이버 수사를 담당했던 A모 경위.

지난 2008년에 비위로 해임된 A경위는
저축 은행을 가장해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 콜센터를 차린 뒤
사기 행각을 시작했습니다.

대출을 거절당한 신청자들의 명단을
불법으로 사들인 뒤 돈을 빌려줄 것처럼 속여
오히려 돈을 빼돌렸습니다.

◀녹 취▶검찰

(CG) 10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원들은
상담과 유인, 현금 인출 등의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고,
이들 가운데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와 모델,
조직 폭력배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 인맥을 동원해
조직원들의 수배 사실을 조회하며
단속망을 피해다녔습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3년동안 2천여 명으로부터
빼돌린 금액인 40억 원.

검찰은 범행 기간 등을 감안할 때
피해액이 최대 4백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송정근입니다.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