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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투잡 의원' 겸직 신고 여전히 불투명

(앵커)
지방의원들의 겸직 현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는
MBC 보도 이후 지방의회별로 속속 정보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걸 깔끔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문제는 여전합니다.
김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MBC가 확보한 12대 전남도의회 61명의
최초 겸직현황 신고서입니다.

이현창 도의원은 건설업체 부장을 맡고 있고,
연 2천여만 원을 받는다고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전남도의회가 최근 게시한 겸직 현황에는
이 의원의 겸직 사실이 빠졌습니다.

이 의원은 상임위원회가 안전건설소방위원회로
정해진 뒤 이해충돌 문제를 우려해
건설사를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 이현창 전남도의원
"상임위가 어디 배정될 지 몰라서 주춤하고 있었는데
안전건설소방위원회로 배정된 다음에 바로 준비(사직)를 했었고..."

해남군의회에서도 겸직 문제로 인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의원들이 줄줄이 상임위원회를 변경하거나
겸직하는 직위에서 물러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 해남군의회 관계자
"개인 업무와 중복될 수 있으니 저촉 사유가 되서
(상임위원회를) 바꾸시는 걸로 권유를 드린거죠"

겸직 현황 공개는 선출직 지방의원의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하지만 지방의회의 겸직 현황 공개는 제각각입니다.

전남도의회와 무안군의회는 겸직 중인 의원들의 직위만
형식적으로 나열하고 있는 반면 보수 수령 여부는 물론
보수 액수까지 공개하는 지방의회도 있습니다.

똑같은 지방자치법을 근거 삼아 겸직현황을 공개하는 데
지방의회별로 고무줄 잣대로 적용하고 있는 겁니다.

* 김해기 전남도의회 총무팀장
"저희들은 보수 부분은 이번 공개사항에 빠져있습니다만
정보공개 요청이 올 경우에는 그런 부분들까지 다 공개해서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지어 임기를 시작한 지 석달이 다 지나도록
아직까지 겸직신고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지방의회들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
목포MBC 취재기자
전남도청, 강진군, 장흥군, 문화, 교육 담당

"선한 힘으로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