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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의원 사는 아파트 민원에 예산 투입".."공유지 보호"

(앵커)

광주 한 아파트의 철제 펜스가
광주시와 서구 예산으로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살고있는 의원이
예산을 끌어오는 데 도움을 줬다는 공고문이 붙기도 했는데요.

해당 의원과 구청은
펜스가 설치된 부지가 광주시 소유여서
예산 투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천 1백 80여 세대가 입주한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최근 이 아파트에는 내외부를 구분짓는 검은색 철제 펜스가 설치됐습니다.

펜스가 없어 외부인 출입을 막을 수 없다는 입주민 민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를 감싸는 총 길이 810여 미터 펜스,
광주시와 서구 예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파트를 둘러싼 이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광주시와 서구 예산 총 1억 4천만원입니다.

실제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에는
지난 9월 추경으로 마련한 서구 예산 1억원으로 1차 공사를 했고,
추가로 필요한 4천만원의 예산은
광주시 특별교부세를 받아 만들었다고 돼 있습니다.

또 여기에는 자치구 의장의 노력이 있었다고 돼 있는데,
이 의원은 아파트 입주민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해당 의원은 공고문은 입주자대표회가 동의 없이 작성한 것이라면서,
펜스가 설치된 부지는 건설사로부터 기부채납 된
광주시 소유 땅이어서 예산 투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김태영 광주 서구의회 의장
"(주민들이) 왜 구청에서 제대로 관리를 안 하느냐 하는 불만들이 있었습니다.
저한테 가까이 있으니까 불만을 말씀하셔서 구청에다 전달했죠."

사실상 아파트와 공유지를 구분짓는 담장을 건설한 셈인데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아파트 단지를 위해 세금이 투입됐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의원이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어
서구청의 예산이 투입됐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구청은 무분별한 통행으로 훼손된 녹지를 보호하는 목적도 있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 주민을 위한 세금 집행이라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