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리포트) 장애인 복지관 동구도 엉망

(앵커)

노후건물을 사들여 개조한 장애인 복지관.

서구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제 갓 개조공사를 끝낸
동구 장애인 복지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장애인과 동행취재 했습니다.

(기자)

교회 건물을 사들여 개조한
동구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지하 1층과 3층에만 비상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 1층 비상구는 급경사.

3층 비상구는 휠체어론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인터뷰)
최성배/ 장애인
"죽으란 얘기죠. 그냥 이 안에서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되죠. 그거밖에 안돼요 이건.."

강당도 경사로가 규격에 어긋나
휠체어가 자꾸만 뒤로 넘어집니다.

(인터뷰)
김인천 계장/ 광주 동구청
"당초 건물 구조상 아무리 빼도 경사가 안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차후에 생각을 해서.."

지하엔 벌써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 현상과
곰팡이까지 생겼습니다.

게다가 2, 3층이 뚫려있는 복층 구조여서
1층을 제외하곤 쓸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유현섭/ 장애인
"실제로 장애인들이 쓸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시피 한 거죠. 처음부터 왜 이런 종교시설을 장애인 복지관으로 하겠다고 매입했는지 솔직히 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25년 된 교회건물을 고쳐 짓다보니
이런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스탠드업)
이렇게 척 봐도 장애인 복지관과는 맞지 않는 구조의 건물인데요. 더 충격적인 건 수십년된 노후 건물을 사면서 안전진단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동헌 의원/ 광주 동구의회
"20년 넘은 노후 건축물 매입했기 때문에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하기 전에, 교회 건물이었기 때문에 안전 진단 필요했는데 매입 당시 그런 절차들이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장애인 복지관으로 쓰기 힘든 건물을
사들인걸까.

(C.G)당시 부동산 매매 계약섭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서류 교부와 계약을 같은 날 몰아서 했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급히 사들였다는 증거입니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약 40여일 앞두고
당시 유태명 동구청장이 사들였습니다.

◀INT▶
당시 담당 동구청 공무원/
"의회에서도 빨리 해라. 청장님도 리모델링 할 곳을 찾아보든지 신규로 할 곳을 빨리 알아봐라. 빨리 팀에서 빨리 그런 걸 추진을 해라. (시비로 나온) 2억 5천만원도 우리 동구청에서는 큰 돈이었거든요. 그걸 반납하지는 못한다..그래서 추진을 하게 되어서.."

원래 신축하려던 계획을 접고
노후 건물을 사서 만든 동구 장애인 복지관.

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독촉 때문에
장애인의 안전과 편의는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광주MBC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