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광주 마을버스 잇따라 운행 중단…시민 불편

(앵커)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교통 사각지대를 다니는 마을버스는
시민들의 소중한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운영난 때문에 광주의 마을버스들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과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도심 바깥으로,
복룡산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광산구 봉정마을입니다.

주민 11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65살 이상 노년층인데,
병원 한 번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마을버스가
지난해 12월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 김춘임(80살), 김연순(75살)
"불편이 많죠. 불편이 많아요."
"병원 다니고 약 타러 다니기가 힘들죠. 시간이.
그나마 2시간에 한 번씩 다녔는데, 그것도 안 다녀버리니까 더 불편하잖아."

광산구는 버스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지원 대상을 65살 이상 노년층으로,
사용 횟수를 월평균 3회로 제한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달도 안 돼, 다른 방안을 내놓게 됐습니다.

이달(2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임시 버스입니다.
기존 마을버스와 동일한 경로로 운행됩니다.

구비 1,900만 원을 들여 한 달여간 운행할 예정인데,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버스 업체가 경영난을 호소하며,
재정 지원이 없을 경우 해당 노선을 아예 없앨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의 이런 사례는 비단 광산구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광주 지역 전체를 살펴봤습니다.
마을버스 노선은 모두 12개인데,
현재 이 중 5개가 휴업 중입니다.
반쪽 운영인 겁니다.

마을버스의 일일 왕복 운행횟수는
1년 새 70회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3년 가까이 휴업 중인 노선도 있고,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폐업을 고려하는
버스 업체까지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올해 구 차원의 업체 지원 예산은
광산구 4천만 원,
북구 3천만 원이 전부입니다.

광주시가 무료환승에 따른 손실보조금
10억 9천만 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말 그대로,
환승 할인으로 업체가 받지 못한 금액을
보상해주는 차원입니다.

보완책으로 제시된
외곽 지역으로의 시내버스 노선 연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그칩니다.

* 이성주 광주시 버스행정팀장
"지금은 수요응답형 시내버스 운행이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고
노선을 설계하는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대상지가 선정되면 자치구와 함께 주민 의견을 들어…."

오랫동안 교통 불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곽 지역 주민들은
이동 단절에 더해, 마음의 단절까지 느끼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김초롱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혁신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