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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절 기획1) 쓰러지는 버스기사들..왜?

◀ANC▶

노동절을 맞아 광주MBC는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일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특별기획을 준비했습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최장시간 노동국가에 속하고 있죠..

오늘은 먼저 첫 순서로
밤낮없이 고강도 노동에 투입되는
시외버스 운전기사들이
쓰러지고 있는 실태를 보도합니다.

먼저 김인정 기자입니다.

◀VCR▶

18년째 시외버스를 운전하는 58살 김 모 씨는
지난해 7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습니다.

과로로 인한 산재.

(c.g)광주, 목포, 해남, 동서울을 왕복해
1800 킬로미터,
하루에 열 한시간 넘게 운전해야 하는
1박 2일 장거리 노선을 달린 직후였습니다.

그 뒤 업무에 복귀한 김 씨는
왕복 열 시간이 걸리는
광주-강릉 노선을 달리다
운전 도중 다시 이상을 느껴
119에 실려갔습니다.

◀INT▶
김 모 씨/ 금호고속 시외버스 기사
"내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렇나..
인생이 여기서 마무리 되나보다..(생각했다)"

같은 회사 염 모 씨 역시 지난 3월,
어지러움증을 참아가며
1800 킬로미터 장거리 운전을 한 다음날
급성뇌경색으로 쓰러져 산재를 신청한 상탭니다.

◀INT▶
염 모 씨/ 금호고속 시외버스 기사
"실제로 저희가 운행하는 걸 보면
하루에 6 시간 이상 잘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요. 또 그렇게 못 자고 항상 나와서
대기 상태, 긴장 상태에 있는 거고.."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오랜 시간 고속도로를 달려야 하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운전기사들.

휴게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지만
터미널 상황에 따라
휴게시간이 몇 시간이 주어지든
전혀 쉴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들쑥날쑥입니다.

특히 악명이 높은 동서울 터미널에선
버스를 세워둘 공간이 없어서
휴게시간 내내 터미널 주변을 배회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INT▶
임 모 씨/ 금호고속 시외버스 기사
"반은 죽죠, 반은 죽어. 쉴 수가 없습니다.
계속 차에서 봐보세요. 좀 빼고, 또 좀 빼고.
그러니까 어딜 가질 못해요. 화장실도 못가고 있어요."

이러한 버스 기사들의 피로도와 건강 이상은
대형 사고와 직결될 수 있어 위험성이 높습니다.

(c.g) 한편, 최근 3년간 버스 등 운송업에서는
35 건의 과로사가 발생했고,
1만명당 과로사율은 다른 업종의 3배였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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