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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광주 찾은 강제동원 피해자들 '벗'

(앵커)
수십년 간 강제동원 피해자 옆에서 함께 싸웠던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대표가
3년 만에 광주를 찾았습니다.

다카하시 대표는 최근 우리 정부가 보이는 미온적 태도는
피해 당사국 정부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대표가 광주에서 만났습니다.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낸 지 24년,
한국 대법원의 승소 판결이 있은 지는 4년이 지났습니다.

원고 다섯 분 중에서 두 분만 생존한 상황.

시간과 싸우는 이들에겐 서로의 건강을 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양금덕 할머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대표
"힘 내세요."

지난 1998년 일본의 양심 세력들과
나고야 소송 지원회을 꾸린 뒤부터 다카하시 대표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벗이고, 버팀목이었습니다.

* 양금덕 할머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반갑지. 제일 반가워. 아주 늘 우리 가족이나 한 가지야. "

다카하시 대표의 다음 발길은
5.18 묘지에 안장된 김혜옥 할머니에게로 향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위해 일본을 찾을 때면
배웅 나간 다카하시 대표의 차엔
김혜옥 할머니의 노래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대표
"(김혜옥 할머니는) 굉장히 노래를 좋아하셨고,
나고야 오셨을 때도 노래방 가자고 하셔서
양금덕 할머니와 항상 노래를 재밌게 부르시고 춤도 추셨습니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다카하시 대표는 그리운 이들과 만남이 반가우면서도,

최근 일본이 아닌 한국 정부와 싸우고 있는 듯한 할머니들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대표
"피해자의 입장에 눈을 돌리지 않는 것은 정부의 자격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단호히 요구해야 합니다."

또 외교부 제동으로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이 보류된 데 대해선 안타깝지만
한편으론 예상된 결과기도 했다며,

할머니들이 건강을 잃지 않고 함께 싸울 수 있길 바랐습니다.

*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 소송 지원회 대표
"우리가 이 문제를 알게 된지 36년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가해국 시민으로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카하시 대표 등은 이번 방문동안
지난 2003년 나고야 현지에서 근로정신대 문제를 고발한 연극 '봉선화'가
내년 광주에서 공연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전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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