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영산강사업1- 준설로 영산강 수질개선?

(앵커)
악화된 수질 때문에 영산강의 퇴적토를
준설하자는 얘기는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산강 사업 구간에서는
오염된 퇴적토가 거의 없는 것으로
광주MBC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영산강 준설 공사로 수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덤프 트럭이 준설토를 실어나르느라 바쁩니다.

상습침수 피해 농지에 준설토를 쌓아 홍수 때 침수피해를 막아보겠다는 것입니다.

농업용으로도 쓸 수 없다던 영산강.

그 바닥에 깔려 있는 흙을 농지에 써도 문제는 없는 것일까?

썩은 흙이 나와 말썽인 낙동강과 달리 일단 외관상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정성래 지역개발팀장/농촌공사 광주지사
"사전에 토양실험을 한 것도 중금속이라든가 오염물질이 없는 그런 토양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준설토를 골재로 판매할 계획인 나주시도 오염된 준설토는 없다며 말했습니다.

(녹취)나주시 관계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도 점검을 했는데 여기 준설토는 오염 오니토 같은 것이 없답니다. 다 조사됐습니다. 저희들한테도 판명이 된 사항입니다."

(스탠드업)영산강 강바닥 시료를 채취해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오염물질이 대부분인 오니, 즉 썩은 흙은 영산강사업 준설 구간에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c.g.)중금속은 토양오염 기준을 밑돌고 있고 COD 등도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영산강 하굿둑 인근의 영산호입니다.

수십년 동안의 오염물질이 쌓여 있는 영산호는
기형물고기가 나올 정도로 수질이 최악입니다.

(C.G.)그러나 정작 이번 영산강 사업에서는 준설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약 6천만톤의 퇴적물 오니가 영산호 안에 쌓여 있습니다.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1조원이 넘는 예산이 들고 또 이것은 준설해가지고 씻어서 다른 골재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환경단체들은 준설보다, 영산강에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수질개선의 근본적인 해결법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130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에서 생활하수 이런 것을 써가지고 정화해서 흘려보내고 또 영산강 주변에서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농약이나 비료들이 영산강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할 곳은 안 하고 하지 않아도 될 곳은 준설하는 이상한 공사.

과연 영산강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CG. 오청미

◀ANC▶
◀END▶
◀VCR▶
광주MBC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