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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치매노인 묶는 요양병원, 보호자 동의서 있다더니...

◀ANC▶
치매노인들을 침대에 묶어 놓는 노인요양병원의 실태가 충격을 주고 있는데...

병원측은 가족들 동의를 받았다고 했는데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김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양 팔이 병원 침대에 단단히 묶인
치매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병원 측은 중증 치매 노인이라
보호자 동의를 받아
안전을 위해 묶었다고 말했습니다.

◀INT▶
ㅇㅇ 요양병원 관계자/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다"

(c.g)보호자 동의서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동의해준 사람이 본인이라고
돼있습니다.

중증치매에 걸린 노인 스스로가
자신을 묶어도 된다고 동의했다는 겁니다.

◀INT▶
ㅇㅇ요양병원 관계자/
"보호자 실수한 듯"

하지만 가족들은 펄쩍 뜁니다.

할머니는 한글을 모를 뿐더러
의사 표현 능력이 없는 상태인데
자신을 묶어달라고 했겠냐는 겁니다.

오히려 가족들은 묶여있는 할머니를 보고
병원 측에 풀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INT▶
ㅇㅇㅇ할머니 가족/
" (동의 해준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 문제 가지고 계속 싸웠죠 내가..내가 가보면 정신없이 이 사람들이 푸는 거예요. 이사장한테도 묶지 마라, 왜 묶냐.."

몸이 묶인 상태에서 피부병인
옴이 악화돼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할머니는
결국 지난 10일,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해당 요양병원에서
피부병이 집단발병돼 할머니가 옮았는데도
치료도 하지 않고 몸을 긁지 못하게
묶어 학대했다며 고소할 방침입니다.

한편, 다른 노인요양병원들도
치매노인들을 묶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이라면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ND▶
광주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