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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페셜연속기획보도

(이슈인-문화) "비교하며 보세요" 북한 그린 두 전시

(앵커)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서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 조선화를 볼 수 있는데요.


비엔날레 전시와
함께 감상하면 좋을 특별전이
은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서동환 광주아트가이드 대표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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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비엔날레 7개 주제전 중 하나가
북한미술 전시입니다.


조선화 22점이 전시돼 있는데,
어떤 특징들이 있습니까?



답변 1)


네. 이번 광주비엔날레 주제가 뭔지 아시죠? (상상된 경계들) 네 맞습니다. 상상된 경계들인데요. 이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lsquo;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rsquo;전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화는 북한식으로 발전시킨 동양화를 뜻하는데요. 남한에서는 한국화라고 하죠. 체제보장을 위한 이념적 색채에서 느낀 섬뜩함보다 실제로 보면 서정적이고 시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 동양화가 바로 조선화라고 합니다. 조선화의 특징은 외곽선이 거의 없는 몰골화 기법으로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요. 6점의 대형 집체화는 섬세한 인물 표정과 역동적인 묘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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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


작품을 예로 들어서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답변 2)


네. 이번 전시된 작품 중에서 자력갱생이나 청년돌격대와 같은 선정적이고 정치적인 작품들도 있었지만 소나기가 오는 거리를 화폭에 담은 김인석 작가의 소나기 작품이 저는 좋았습니다. 소나기는 평양 시내 어느 날 버스정류장에서 소나기를 만나는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해 밝고 명랑한 색채로 나날이 변천해 가는 평양의 일상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하고 있는데요. 4년 동안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고아원과 지하철 등을 모델을 찾아 나섰고, 중앙에 우산을 접고 있는 여성은 작가의 딸이 모델이 됐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북한에서는 문인화의 맥이 끊겼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문인화, 산수화, 동물화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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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비엔날레 전시와 비교하면 좋을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요. 어떤 전시입니까?



답변 3)


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시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인접해 있는 은암미술관 초대전 중국작가 왕궈펑의 절대경관전이 10월 15일까지 전시됩니다. 이 작가는 90년 대 중국의 개방 이후 급변하는 정치, 사회, 문화를 경험하고 사회주의 국가들의 이념의 굳건함을 보여주기 위해 건축물을 대형 사진으로 기록해왔습니다. 작가는 북한을 5차례 방문해서 촬영한 북한 시리즈로 영상 및 사진 14점을 선보이는데 모두 한국에서는 최초로 전시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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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은암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답변 4)


1층 전시실 벽면을 가득채운 28M에 이르는 대작은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적으로 몰입하게 만드는데요. 이 대형 스타디움에 운집한 수많은 인파 속에 굳은 표정의 군인들의 모습부터 무표정의 여성들까지 수많은 인물 군상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수천명의 군중으로 연출된 스펙타클한 모습은 사회주의를 찬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사회주의 국가를 구성하는 것은 이념에 의해 억제된 삶을 살고 있는 개인들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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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비엔날레 전시와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염두하고 보면
좀 더 재미있게
두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까요?



답변 5)


이번 북한의 조선화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힘든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헤쳐나가는 미래 지향적인 행복한 이미지를 보셨다고 한다면 중국의 왕궈펑 작가의 사진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북한 사람들의 무표정이 대조적이었습니다. 작가는 다양한 인민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고 싶었지만 통제받고 연출된 표정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한반도 분단의 상황과 정치적 이념의 경계에서 이분법적인 갈등을 넘어 예술을 통해 상상된 경계들은 어디서 어디까지가 경계인지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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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인사 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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