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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수억원 들인 '맹꽁이 서식지' 방치

(앵커)
아파트 공사를 하다 발견된
맹꽁이들을 위해 목포 북항에는 8년 전
맹꽁이 대체 서식지가 조성됐습니다.

국비 수억이 투입됐는데 이후 맹꽁이 서식지 관리는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목포시가 국비 6억 5천을 들여 조성한
맹꽁이 서식지입니다.

인근의 아파트 건설공사로 터전을 잃은
맹꽁이들의 새 집입니다.

8년전, 대체 서식지에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30마리가 이주했습니다.

하지만 2년만에 개체수는 20%가 줄었습니다.

관리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맹꽁이 생존 필수 환경인 영구습지는 바짝 말라 버렸고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 김바다 / 주민
"태풍에 의해 부러진 나무들도 전혀 수거가 안되고 방치된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끔 만들어 놨다 해놓고 사람 다닐 길도 없고요."

필수 사후영향 평가 기간인 2년이 지난 2017년 이후
서식지 모니터링도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맹꽁이가 빠지지 않도록
일부 우수관에는 그물망도 설치했지만
보시다시피 낡아서 없어지거나 뻥 뚫려있습니다.

그나마 맹꽁이탐사단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 박동구/ 목포시청 환경보호과
"계속 맹꽁이가 발견되어 있고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따로 거기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목포시는 기존 맹꽁이 서식지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지난 2020년 도로 건너편에
서식지 한 곳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생태통로가 없다보니
이른바 로드킬을 당하는 맹꽁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성만 해 놓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맹꽁이 서식지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목포시는 뒤늦게 맹꽁이 서식지와
관련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정은입니다.
양정은
목포MBC 취재기자
사건ㆍ경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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