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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뉴스데스크

구례, "수해피해 48% 배상 받아들일 수 없다"

(앵커)

2년전 여름 집중호우로 섬진강댐 수해 피해을 입은
구례주민들은 지금도 엄청난 고통속에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충분한 배상을 해줄 것으로 믿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다보니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구례공설운동장 한켠에 다닥다닥 붙은 열다섯채의 임시주택.

최하영 씨는 7평 남짓한 임시주택에서
어느덧 두번째 겨울을 맞았습니다.

난방시설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 추위를 피할 수단은 전기장판이 유일하고,
칼바람이 새는 벽에는 누런 테이프가 아슬아슬 붙어있습니다.

* 최하영 / 구례 수해 피해 주민
"실리콘 붙여 놓은 것이 다 벌어져 버렸어요, 여기.
그러니까 찬 바람이 그냥 냉바람이 그냥 들어오는 것이에요."

집다운 집으로 가기 위해 정부 피해 배상을 기다린
최 씨는 신청액의 48%만 배상한다는 환경부 결정에 좌절했습니다.

* 최하영 / 구례 수해 피해 주민
"이런 생활을 내가 70 평생 이상 살았지만 내가 잘못해서 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억울하게 살고 있어요, 지금."

섬진강댐 수해 피해 배상 결정에 구례군민들이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주민들은 '폭넓은 배상을 약속해온 환경부가
동일한 원인과 결론에도 불구하고 합천댐에는 전체 72%를 배상하고,
섬진강댐은 1천 1백 36억원의 신청액 가운데
48%만 배상하겠다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 김창승 / 섬진강 수해참사 구례군민대책본부 상임대표
"계속해서 정부에 부당함을 요청하고 재조정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거리에서 싸워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섬진강댐 8개 시군 단체장 등도 모여
환경분쟁조정 결과에 반발하는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는
'하천 피해 관련 법원 판례와 강우량이 얼마였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한 내용'이라며,
'지역별 차이는 하천 상태 등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해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만족할 수 없는 배상 결정에
임시주택 주민들은 올해도 힘겨운 겨울을 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시사팀 탐사*기획보도 담당

"뻔하게 말하지 않겠습니다."